폼페이오 “김정은과 또 한 걸음 내디뎠다”

문 대통령 만나 방북 결과 설명

“2차 북·미회담 빨리 열기로”

<b>폼페이오 “생산적 대화”</b>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7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폼페이오 “생산적 대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7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북·미는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비핵화 프로세스를 논의하고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했다. 미국이 ‘핵 신고서’ 우선 제출을 요구하던 기존 입장에서 북한이 원하는 영변 핵시설 폐기부터 비핵화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적 접근’에 사실상 동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면담한 데 이어 서울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북핵 외교 총지휘자가 단 하루 만에 남북한 정상과 연쇄적으로 만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북한 방문에서 상당히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우리가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 정부의 참관 문제 등을 협의했으며,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북·미 양측이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북·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신속히 협의키로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려 큰 성공을 거두길 희망한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남북한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날”이라며 “곧 있을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되돌아갈 수 없는 결정적인 진전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과 오찬을 포함해 3시간30분가량 면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오찬에서 “오늘은 양국이 좋은 미래를 약속하는 아주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고 방북에 동행한 미국 CBS방송 카일리 애트우드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전날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이날 남북한 방문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은 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